야후가 올해 1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다.

순이익이 93%나 급감했고, 매출도 10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뚜렷한 사양세를 보여주고 있다. 10년 전으로 퇴보한 셈이다.

야후는 21일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한 10억4,000만 달러(약 1조1,265억원)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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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장의 전망치 10억6,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며, 지난 2005년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사업이 10년 전 수준으로 퇴보한 것.

1분기 순이익도 2,12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3억1,158만 달러에 비해 93%나 급감했다.

주당순이익(EPS)도 29센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센트 쪼그라들었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38센트)보다 60%나 감소한 15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18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야후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후발 경쟁자들에 밀려 사양길을 걷고 있으며, 부활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야후가 사용자 확대와 인터넷 광고 매출 증가에 부진한 가운데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야후보다 젊은 경쟁사들이 돈을 쓸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머리사 마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2년 취임한 뒤 메일, 플리커, 뉴스 등의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에 맞춰 최적화하는 등 모바일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새로운 온라인 채널을 선보이고 독점적 콘텐츠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이용자와 광고 확대라는 실질적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메이어 CEO 취임 이후 오히려 야후가 한 때 강자로 군림했던 주요 매출원 광고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이어 CEO는 모바일, 비디오, 공익광고 등 여러 분야에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그 만큼의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투자전문은행 레이몬드 제임스는 "야후의 주요 사업인 디스플레이 광고 부진이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야후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3억8,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BGC 파트너스의 콜린 그릴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 회사는 매출액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계속해서 쪼그라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폴 스위니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매출이 늘어나지 않으면 메이어 전략에 대한 투자자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이몬드 제임스는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지만, 메이어 CEO의 행보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