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나는 무하마드 알리보다 뛰어난 복서"라고 말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복싱계를 술렁거리게 하고 있다.
메이웨더는 22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알리를 존경하지만, 알리는 레온 스핑크스에게 패한 적이 있고 기록에 남지 않은 패배도 있다. 그럼에도 가장 위대한 복서라고 불린다"며 "나는 17살부터 링 위에서 싸웠고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47전 47승). 알리보다 뛰어난 업적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언론으로부터 발언에 대한 설명을 요청 받자 메이웨더는 알리가 1978년 레온 스핑크스에게 당한 패배를 예로 들었다.
메이웨더는 "스핑크스는 당시 겨우 7전 밖에 치르지 않은 선수였는데, 그런 선수에게 알리는 패했다"며 "내 전적에는 그런 패배가 없다. 알리는 그밖에도 몇번 더 패했지만, 그는 링 밖에서의 업적으로 여전히 가장 위대한 복서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이어 "알리는 스스로 '가장 위대한 복서(The Greatest)'라고 했지만, 나는 나 자신을 'TBE(The Best Ever·역대 최고)'라고 부른다"면서 자신이 한 말로 인해 비판 받을 것을 알지만 문제없다고 말했다.
메이웨더가 '세기의 대결'에서 파퀴오아를 이길 경우, 그에 대한 평가는 한층 더 올라가겠지만, 파퀴오아에게 패배할 경우 이번 발언은 복싱 역사에서 최대 실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이웨더는 결전 상대인 파퀴아오도 자극했다.
그는 "파퀴아오가 나와 같이 서면 키와 덩치에서 밀린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라고 상대적으로 우세한 체격이 승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메이웨더는 또 파퀴아오에 대해서는 "파퀴아오는 정말 좋은 복서고, 그와 나의 대결은 복싱 역사에 길이 남을 빅매치이기는 하다"라면서도 "나는 긴장할 필요가 없다. 메이웨더다운 경기만 펼치면 된다"고 자신의 경기력만 제대로 드러내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