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대지진이 일어나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 지질이 불안정하고 최근 들어 소규모 지진들이 잇따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도 30년 내에 규모 7.7 이상의 대지진이 잇따라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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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샌타바버라부터 LA까지 서부 해안을 따라 형성된 벤투라 지진대의 활발한 활동으로 쓰나미를 동반한 규모 8.1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에도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서부와 일본은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화산활동 지역에 속해 있다.
 
지질학자인 제임스 돌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는 지난 22일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 캘리포니아 주에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대지진이 연속으로 발생하는 '슈퍼 사이클' 연쇄 지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지난 1812년에 규모 7.5 지진, 1857년에는 규모 7.9 지진 등 2차례의 대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캘리포니아 주 남부 샌타모니카 지진대에 이어 뉴포트-잉글우드 지진대 등 지난 수십여 년간 휴면상태에 있던 지진대의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소규모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연구 보고서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지하 석유의 분포와 흐름을 밝힌 데이터를 토대로 고대 캘리포니아 해안선과 현대 해안선을 비교했는데, 그 결과 이 지진대에서는 400~2,400년을 주기로 대지진이 일어났으며, 마지막 대지진은 800년 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지역에 소규모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세대 안에 이 지진대에서 시작된 지진이 주위 지진대로 연결돼 '초대형(메가) 지진'으로 증폭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결론내렸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는 육상으로 연결된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의 영향권에 있어 쓰나미 가능성이 적지만,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 있는 벤투라 지진대로 쓰나미 경보지도가 새롭게 작성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벤투라 지진대는 샌타바버라부터 LA까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단층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보고된 활동은 800년 전으로 알려졌다.

이 지진대는 레드 마운틴·라이언·샌카예타노 등 다른 지진대와 연결되어 있어 여러 곳의 지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지진 네트워크'가 형성돼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고, 쓰나미를 동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벤투라 지진대와 연결된 인근 지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경우 피해는 지난 1994년 사망자 60여 명과 200억 달러(약 21조 6,000억원) 이상의 피해로 기록된 노스리지 지진과 비교해 최대 126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도 자국 내 간토·고신(도쿄도·가나가와현·사이타마현·지바현·이바라키현·토치기현·군마현·야마나시현·나가노현) 지역에서 규모 6.8 이상의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단층이 24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30년 내 6.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50∼60%로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은 인구 3000만명의 대도시 도쿄를 포함해, 일본 인구가 집중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