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명 LA 총영사가 LA 소재 대학들을 상대로 순회 특강을 하며 '한류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김 총영사는 지난 23일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대를 방문해 하워드 길먼 총장과 환담을 한 뒤 학생과 교수, 지역사회 인사 등 400여 명을 상대로 '강남에서 바그다드까지-새로운 외교 흐름의 확산(From Gangnam to Baghdad: Riding the New Wave of Diplomacy)'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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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강은 지난해 12월 플러튼 캘리포니아 주립대(CSU플러튼), 지난 2월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리버사이드)에 이어 세 번째였다.
 
김 총영사는 특강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문화 한류' 외에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국가로 확산하는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에 관한 '행정 한류' 등을 소개하면서 한류가 한국 경제 및 외교 확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한류라고 하면 강남스타일을 대표로 하는 K팝을 떠올리는데 현재 전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했다"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코드로 무장한 한국 드라마들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동에서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한 덕분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 뿐만 아니라 외교적 교류에서도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자신의 베트남 근무와 이라크 대사 시절 경험담을 소개하며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도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새로운 한류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가 바그다드에서도 인기가 많다. 한류는 미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전 이후 온 국민이 합심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국이 저개발국가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부는 지난 199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설립해 도움을 필요로하는 지구촌 곳곳의 지원에 앞장서면서 문화적 한류 뿐만 아니라 경제 및 외교적 차원의 새로운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한국이 전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오늘날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급속히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교육에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을 강조한 바 있다"며 한국의 교육열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총영사는 최근 한일 간 경직된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일본이 최근 수년간 과거를 왜곡 또는 부정하고 한 것이 양국 간 갈등의 원인"이라며 "일본 내 한류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일 관계는 과거를 정확히 인식하면서 공동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미국 국민이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는 지난 2월 일본의 위안부 기술 미국교과서 삭제요청에 대한 반대성명에 참여했던 이 대학 법대의 제프리 워서스트롬 교수가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김 총영사는 "공공외교 강화 차원에서 캘리포니아 주 남부 지역에 있는 대학들을 순회하며 특강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와 교육 교류 증진을 계속 도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