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개그맨 장동민(36)이 이번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를 모욕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동민은 과거 팟캐스트 방송에서 삼풍백화점 생존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이로 인해 당사자에게서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으로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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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성 비하 발언으로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데 이어 이번 발언으로는 자신이 진행하던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연이은 방송 하차로 방송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서울동부지검은 27일(한국시간)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A씨가 장동민을 최근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역경 속에서 사경을 헤매고서 나왔는데 그 과정 자체가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것이 너무 모욕적으로 비춰졌다"고 고소 배경을 전했다.
장동민은 지난해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오줌을 의학적 효능 때문에 마시는 동호회 주제로 얘기를 나누던 중 "오줌을 먹는 동호회가 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오줌 먹고 살았다. 그 여자가 동호회 창시자"라는 문제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장동민 소속사인 코엔스타즈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장동민과 관련한 고소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며 후속 방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장동민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KBS쿨FM(89.1㎒) '장동민앤레이디제인의 2시!'에서도 퇴출됐다.
제작진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본인 발언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된 장동민을 진행에서 하차시키기로 했다"면서 "오늘과 내일은 공동 진행자인 레이디제인이 해외 촬영으로 자리를 비워 조정치와 도희가 임시 DJ로 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지난해 이 방송에서 했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방송을 접었고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가 된 뒤인 이달 초에 한 번 더 여성 비하 발언이 부각되면서 사과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새롭게 알려지는 데다 삼풍백화점 참사에 연루된 일반인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서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MBC에브리원예능 프로그램 '결혼 터는 남자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가 보고 있다', '크라임씬2' 등도 퇴출 여부를 놓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장동민은 이날 논란이 불거진 후 고소인 A씨에게 사과하고 직접 쓴 손편지를 전하기 위해 3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한 매체는 "장동민이 삼풍백화점 생존자 A씨에게 직접 사과를 하기 위해 A씨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썬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를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장동민은 손편지도 직접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장동민 최측근의 말을 인용해 "장동민이 언론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는 것 보다는 상처를 받은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A씨 측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A씨의 연락처를 알지 못해 A씨의 변호사를 통해 손편지라도 전달하고 싶어 법률사무소를 찾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장동민이 A씨 측 법률사무소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담당 변호사를 접촉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