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경찰에 구금 중 사망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장례식 직후 벌어진 격렬한 항의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한인 업소가 약탈과 방화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볼티모어 시내에는 1000여 개의 한인 업소가 있고 시위가 집중된 볼티모어 북쪽 노스애비뉴 거리는 80%가 한인 가게들이 있다. 시위대가 세탁소와 주류판매점 등 인근 상점 유리문을 깨고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약탈하여 10여 곳의 한인 업소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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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당국은 폭동으로 15채의 빌딩과 144대의 차량이 불탔고 200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 15명이 폭동 진압 과정에서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CNN은 방화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미 재무부 산하 총기수사국(BATF) 요원들이 볼티모어 당국에 합류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볼티모어가 거의 전쟁터로 변모됐다"고 밝혔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방화와 약탈에 가담한 자들에 대해 "범죄자들이자 폭도"라고 비난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법무장관인 로레타 린치는 볼티모어 폭동에 대해 "경찰관을 다치게 하고 볼티모어의 평화를 깨뜨리는 일부 시민의 무분별한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 시에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고 주 방위군 1,500여 명이 시청과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 경비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