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발표했다.

이는 톰슨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1.0%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5.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로 급락한 데이어 올해 들어서는 사실상 '제로'에 근접하며 경기 회복세가 꺾였음을 나타냈다. 앞으로 미국 경제정책, 특히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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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이유로는 겨울 이상 한파와 서부항만 파업, 유가하락, 달러 강세에 따른 기업투자와 수출 경쟁력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인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1.9%를 기록하며 예상치(1.7%)보다는 늘었지만 직전 분기(4.4% 성장)보다 훨씬 줄어든데다 지난 2009년 중반 이후 평균치인 2.3%를 밑도는 기록이다.

저유가에 따른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위기로 기업투자가 23.1% 감소했다. 달러 강세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다른 기업들도 투자를 줄였다. 수출은 7.2% 급감한 반면 수입은 1.8% 증가했다.

사무실용 빌딩과 공장을 포함한 비거주용 투자는 23.1% 하락, 4년래 가장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전 분기에는 5.9% 성장했었다.

다만 소비 분야 중 자동차분야는 개선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차와 소형 트럭 판매는 직전달 1620만달러에 비해 증가한 1705만달러대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건설 지출은 1.3% 증가했으며 기업재고 규모는 지난해 4분기 800억달러에서 1103억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율 2% 하락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0.9% 상승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는 2분기 GDP 성장률은 3.1%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성장률은 2.9%로 예측했다.

미국의 GDP 지표는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순으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