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네팔 사람들은 5천명 이상의 사상자와 수만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지난주에 일어난 재난 이후 정부에 더 많은 구호를 요구하며,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용품을 실은 트럭을 가로막았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약 200명의 사람들이 국회 앞에 모여 네팔의 외지에 있는 자신들의 집으로 보내줄 운송수단을 요청하며, 네팔을 향한 원조의 손길이 밀려들어오고 있으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늦게 도착한다며 배급을 서두를 것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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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로부터 3시간 거리에 위치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상가초크(Sangachowk) 에서는 수십명의 성난 지역민들이 타이어로 길을 가로막았다.
그들은 쌀,국수, 스낵을 싣고 수도로 향하던 두 대의 트럭을 비롯해 구호물자를 실은 세 대의 군사트럭을 가로막았다.
우드하브 기리(34세)는 "우리는 정부로부터 아무 음식도 받지 못했다. 트럭이 쌀을 실은 채 멈추지 않고 지나갔다. 지역 본부에서 모든 음식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5일 네팔 수도를 강타한 강도 7.8의 지진으로 인한 파괴규모를 측정하느라 애쓰고 있다.
네팔의 미넨드라 리잘(Minendra Rijal) 통신부 장관은 28일 "이번 재난은 전례가 없는 규모다. 구호활동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수실 코이랄라(Sushil Koirala) 총리는 사망자 수가 1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사에 전했다. 이 수치는 1934년 인도와 중국 사이 2천 8백만명이 거주하는 히말라야 국가를 강타한 같은 강도의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 8,500명 보다 더 많은 수다.
그러나 29일 현재 카트만두는 점차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4일 밤을 공포에 떨며 바깥에서 지낸 몇몇 사람들은 잠을 청하기 위해 집을 향하고 있다.
몇몇 행상인들은 거리에서 과일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어떤 이들은 건물이 너무 심하게 파손됐기 때문에 상점을 열길 망설이고 있다.
일반 상점을 운영 중인 알준 레이(54세)는 "판매를 시작하고 싶다. 집에 아이들이 있지만 안에 들어가 앉아 있기 위험한 가게를 어떻게 열 수 있겠는가?"고 말했다.
질병에 대한 공포도 네팔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카트만두와 다른 도시의 병원들은 지진 이후 급속도로 부상자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병원 밖에서 치료를 받고, 혹은 아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카트만두에 바탕을 둔, 공중위생을 위한 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구나 라지(Guna Raj)는 구호 수용소 내 화장실과 깨끗한 물이 부족해 설사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며칠 안에 혹은 몇 주 안에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 분명하다"고도 말했다.
외무장관 샨커 다스 베라기(Shanker Das Bairagi)는 탐색 구조대 뿐 아니라 전문의들에게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구제와 구호팀이다. 우리에겐 신경학자, 정형외과의, 외상 외과 의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네팔에 87명의 구조팀을 파견한 폴란드 비정부기구 소속 전문가는 지진 이후 5일이 지난 시점에서 폐허 속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찾을 확률은 거의 제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네팔과 프랑스 구조팀은 28일 카트만두의 붕괴된 아파트 잔해 아래서 리시 카날(28세)을 구조했다. 그는 80시간 가량을 세명의 시신이 있는 방 안에 갇혀 있었으며 29일 내출혈이 지속돼 다리 한쪽을 절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