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울산의 한 여자중학교 인근의 집 옥상에서 음란행위를 해 여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준 '바바리맨'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30일(한국시간) 학교 근처에서 상습적으로 음란 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 등)와 상습 주거침입 혐의로 심모(39)씨를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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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55분께 울산 반구동 울산여자중학교에서 40m 가량 떨어진 연립주택 옥상에서 하의를 완전히 벗고 상의는 트레이닝복만 입은 상태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등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3년여 전부터 상습적으로 연립주택 옥상에서 알몸으로 나타나거나 바지를 벗고 음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생들이 음란 행위를 하는 자신을 잘 볼 수 있도록 학교와 불과 40m밖에 떨어지지 않은 2층 높이의 연립주택 옥상을 이용했다.
조사 결과, 심씨는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씨는 한 달에 적어도 3~5차례, 많게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상습적으로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심씨를 잡으려 잠복까지 했지만 지난해 4월 이후 나타나지 않아 검거에 실패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4일 전담팀까지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27일 "바바리맨이 나타나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학교 선생님의 신고를 받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한 끝에 심씨를 거주지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주변 건물과 주택 등에 탐문활동도 벌였지만 비주기적으로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성 때문에 검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심씨가 성적 충동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심씨의 집에서 여성 속옷과 옷들이 여러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씨는 평소에 여자옷을 즐겨 입고 여장을 해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