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 및 공권력 남용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 백인 경찰관이 근무 중에 흑인 남성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윌리엄 브래턴 뉴욕 경찰국장과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이언 무어(25) 경관이 이날 오후 사복차림으로 근무하던 중 총격을 받아 중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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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경찰관들이 날마다 마주하는 위험을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백인인 무어 경관은 동료와 함께 경찰 표시가 없는 차량을 타고 퀸스 지역을 순찰하다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추적하던 인물인 흑인 남성 드미트리어스 블랙웰(35)을 발견, 차 안에서 말을 걸다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총격을 가한 블랙웰에 의해 왼쪽 얼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다만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 사는 블랙웰은 절도와 불법 무기 소지 등 여러 건의 범죄를 저질러 복역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총격 직후 도주한 블랙웰을 90여분간 수색 끝에 체포했다.

최근 들어 퍼거슨 사태와 볼티모어 사태 등 경찰에 의한 비무장 흑인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비난하며 과격시위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총기 사용이 빈발한 흑인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들이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고, 따라서 엄격한 공권력 행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다.

경찰 측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엄격한 공권력 행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순찰차에 있던 경찰관 2명이 20대 흑인 남성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