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연방대법원에서는 동성결혼을 미국 전 주에 '허용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공청회를 시작했다. 이 결과에 따라 미국은 동성애 나라로 전락할 지 아니면 민주주의 나라로 회생할 지가 결정되게 된다.

현재 동성 결혼이 허용된 주는 워싱턴D.C.를 포함해 36개주다. 이번 공청회는 허용하지 않는 나머지 14개 주 중 미시간, 오하이오, 캔터키, 테네시 4개 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동성 커플(LGBT)측의 제소로 시작됐다. 동성애 단체의 움직임은 개인적이지 않고 집단적으로 움직이며, 철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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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청회는 동성결혼 지지 변호인들과 이를 반대하는 주 정부 변호인들이 각각 변론을 펼친 뒤 9명의 대법관들이 양쪽에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법관 중 4명은 진보, 4명은 보수 성향의 대법관으로 나뉘었다. 나머지 1명인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결혼이 이성간의 결합이라는 개념은 천 년 이상 지속됐고, 동성 결혼 허용 논란은 이제 갓 10여전 정도 됐기 때문에 우리들이 이 문제를 잘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측 주 정부 변호인의 "동성애자들은 이성 커플과 같은 자녀와의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흥미롭지만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혀 동성결혼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재판의 주심인 존 로버츠 대법관은 "남성이 여성과 결혼할 수 있다면 동성간 결혼은 왜 안되는가? 성차별이 아닌가"라며 동성결혼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대측 존 버치 미시간 주 대변인은 "이번 케이스는 이상적인 결혼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동성결혼을 허용하는지 안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관하여 어떻게 민주주의로 해결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것을 각 주의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연방 사법부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견해를 밝혔다.

대법원 밖에서도 찬.반론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로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동성결혼 반대측은 '동성애는 범죄'라는 구호를 외쳤고, 동성애자측(LGBT)은 파랑색이 빠진 무지개 현수막을 내걸고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했다.

한편 이것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은 6월말 쯤 나올 전망으로 청교도 정신으로 세워졌던 미국이 친 동성애나라가 될지 민주주의를 수호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