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역사상 최악의 조류 독감(AI)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자금 3억3,000만달러(약 3,568억원)을 승인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미 농무부 소식통은 연방예산관리국(OMB)이 톰 빌색 농무부 장관의 추가 자금 요청을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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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무부는 새로 투입될 긴급자금을 AI확산에 따른 피해농가의 보상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긴급자금은 감염된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관련 장비를 관리하는 데에 사용된다.
당초 농무부는 AI 전염 농가에 대한 보상금과 기타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예비자금을 8,450만달러로 책정했었다.
하지만 AI가 미네소타 주(州)를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면서 농무부가 연방정부로부터 긴급 자금을 추가로 요청했다.
농무부에 따르면 고병원성인 H5형 AI 바이러스는 지난 5개월 동안 미네소타를 포함해 모두 14개주로 확산됐고 2400만마리에 달하는 가금류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인 경우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최대 칠면조 생산지역인 미네소타에서 살처분했거나 감염사한 칠면조와 암탉은 550만마리에 달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달걀을 생산하는 아이오와에서는 가금류 2000만마리가 이번 AI 파동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AI가 미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적 피해가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팸으로 유명한 호멜식품은 AI로 인해 칠면조 공급이 줄었다며 미네소타 생산공장에서 직원 233명을 다음달 26일까지 잠정적으로 해고한다고 밝혔다. 호멜식품은 해고된 직원들의 업무 복귀일이나 재고용 규모도 밝히지 않았다.
일반 기업이 AI로 인해 직원을 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AI로 인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동안 칠면조 공급이 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에 확산된 AI 바이러스는 H5형으로 치명적인 고병원성이지만 인체 감염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