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네팔 지진 발생 이후 수도 카트만두를 떠난 사람들이 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인구 250만 명 가운데 3분의 1 넘게 떠난 셈이다.
떠난 이들은 대부분 여진 공포와 열악한 생활여건을 피하거나 고향 마을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지방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Like Us on Facebook
그러나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카트만두는 이제 상점들이 문을 열고 신선한 식료품을 실은 트럭이 매일 도착하는 등 조금씩 일상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휴교 중인 각급 학교도 오는 14일부터는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 여성들이 구호 손길을 가장한 인신매매 범죄에 노출돼 있어 인신매매 피해자가 될 우려가 높다고 현지 비정부기구(NGO)는 경고했다.
유엔에 따르면, 매년 1만5,000명 정도의 네팔 소녀들이 유괴돼 국내 혹은 인도·한국·남아프리카 등지의 성매매 조직에 팔려가는데, 지진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트만두의 NGO '샤크티 사무하'의 수니타 다누와르 대표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브로커들이 구조 명목으로 각지에 잠입해 여성들을 납치하거나 돈을 벌 기회를 주겠다며 유혹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