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이 38일 간의 공식 선거 운동을 마치고, 7일 오전 7시(현지시간) 전국 5만여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보수당의 재집권이냐 아니면 노동당의 5년 만의 정권 탈환이냐를 결정한다.

선거구 650개에서 최다 득표자를 한 명씩 선출하는 방식인 이번 투표는 오후 10시(현지 시간) 마감되며, 방송사들은 투표 종료와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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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은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 지를 묻는 국민투표 시행 여부를 놓고 보수당과 노동당이 격돌했다.

보수당의 캐머런 총리는 보수당이 재집권하면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행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영국내 급증하는 이민자로 인해 일자리가 주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노동당은 EU 탈퇴는 물론이고,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업과 투자에 불확실성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이 노동당의 입장이다.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는 다른 유럽 국가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는 만큼, 현재 유럽 안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세금을 올릴지 여부, 국가 재정을 확대할 지 긴축할 지도 뜨거운 쟁점이다.

보수당은 앞으로 5년 동안 세금을 안올리고 재정 긴축을 3년 더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동당은 재정 긴축을 완화하되, 부자들에게 세금을 올려 복지 재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총선에선 스코틀랜드 독립당이 총선 후 정부 구성의 열쇠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독립당은 지난 총선에서는 6석을 얻는데 그쳤지만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를 추진하면서 영향력을 높여, 이번 총선에서 5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실제 영국 정치판도에 중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코틀랜드 독립당은 이번 총선을 보수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하며 각을 세운 상태이다.

그러나 문제는 노동당이 스코틀랜드 독립당과 연정은 물론이고 정책 연대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총선이 끝나더라도 연정 협상에 대한 진통이 예상되어 새 정부 구성 합의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