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지중해 난민들의 참사를 방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지원을 호소했다.

밀려드는 난민에 난민선 전복 사고도 잇따르면서 유럽 국가들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엔 안보리에서 적극적인 군사작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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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달 23일 EU는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난민선의 주요 출발지인 리비아 해역에서 밀입국업자를 퇴치하고, 이들의 선박을 파괴하는 작전을 펴기로 합의했다.

EU는 이 군사 작전을 위해 유엔 안보리가 국제법적으로 뒷받침할 결의를 도출해달라는 것이다.

모게리니 대표는 "배를 다시 못 쓰게 만들어 밀입국 조직의 사업 모델을 파괴하려는 것이 군사작전의 핵심"이라며 "밀입국 업자들은 희망을 주는 듯 유혹하여 돈을 받아 죽음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EU는 난민선을 폭격하는 방안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군사 작전은 바다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올해 난민 1천 800여 명이 지중해를 건너다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5만 1천여 명이 바다를 건너 유럽에 도착했으며, 이들 가운데 3만 500여 명은 내전과 기아를 피해 이탈리아로 몰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