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에 브릭스(BRICS)개발은행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그리스 정부 측 소식통을 인용해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재무차관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전화 회담을 통해 브릭스개발은행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기쁘고 놀랍다"며 관심을 보이면서 "제안에 대해 상세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브릭스(BRICS)개발은행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함께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시장 인프라지원을 위한 국제금융기구로, 러시아·중국·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 정상들이 지난해 7월에 열린 정상회의에서 설립에 합의했다. 미국 등 서방 주도의 국제금융 체제를 흔들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그리스는 11일 하루 앞당겨 12일 만기 도래한 부채 7억5000만 유로를 상환했으나, IMF SDR(특별인출용계정)에 지분으로 넣어두었던 자금으로 IMF 부채를 상환했기 때문에 사실상 디폴트에 빠진 것이나 다름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때에 그리스가 브릭스개발은행에 합류하게 되면 세계 금융 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