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주 매디슨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체포하려다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려 인종차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위슨콘신 주 데인 카운티 이스마엘 오잔 검사는 12일 토니 로빈슨을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 맷 케니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잔 검사는 "맥 케니 경관은 로빈슨으로부터 공격을 당했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이 결정은 감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법에 따른 사실 조사와 보고에 기반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로빈슨의 비극적이고도 안타까운 죽음은 경찰력의 적법한 사용의 결과라고 불기소 처분의 합법성을 밝혔다.
케니 경관은 지난 3월 6일 밤 로빈슨이 두 사람을 폭행하고 교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토니 로빈슨과 몸싸움을 벌이다 머리를 맞은 케니 경관은 로빈슨의 머리와 가슴, 오른쪽 팔 등 7발의 총을 쐈으며, 로빈슨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케니 경관은 로빈슨이 자신을 계단 아래로 넘어뜨리고 총을 뺏을까 무서워 로빈손에게 총을 쐈다고 말했으나, 당시 로빈슨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위스콘신 흑인 공동체를 포함한 지역 사회 전체가 크게 분노하고 케니 경관을 살인죄로 기소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오잔 검사는 케니 경관의 출동 전 경찰에 걸려온 911 신고 전화 세 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적법한 공권력 사용이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또한 기소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 것을 의식해 유색인종으로 위스콘신 주 최초의 검사가 된 자신의 배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결정에 또 다른 폭력의 계기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진실하고 지속적인 변화는 폭력이 아닌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에서 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빈슨의 가족 및 위스콘신 주의 많은 시위대들은 로빈슨이 경찰에 희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