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사망한 블루스의 전설 B.B.킹이 보좌진 2명에게 독살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킹의 두 딸인 캐런 윌리엄스와 패티 킹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아버지가 이물질을 투여 당해 독살당한 것으로 믿는다. 아버지는 살해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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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이 지목한 용의자는 킹의 사업 매니저인 라번 토니와 개인비서인 마이런 존슨으로 이들이 투병 중이던 킹과 유족들의 접촉을 막고 킹의 죽음을 재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킹의 자택에 함께 살던 패티 킹은 진술서에서 "아버지가 숨을 거두기 몇 달 전 존슨이 아버지의 혀에 알 수 없는 물질 두 방울을 주입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 물질이 무엇인지 토니는 대답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킹의 유언장에 따르면, 39년 동안 킹과 동고동락한 토니는 수천만 달러로 추정되는 킹의 재산 처분에 관한 유언집행자로 지목돼 있다. 또 존슨은 지난 14일 라스베이거스 자택에서 킹이 숨을 거둘 당시 곁에 있던 인물이며, 당시 킹의 유족 중 아무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두 딸의 변호인인 라리사 드로호비처는 "토니가 불법행위를 했거나 킹을 의료적으로 적절히 돌보지 못함으로써 킹의 죽음을 재촉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살설이 제기됨에 따라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이날 킹의 시신을 부검하고, 살인사건 전담 형사들을 투입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부검 결과는 8주 뒤에 나올 예정이라고 검시관은 밝혔다.

그러나 토니는 "두 딸이 늘 해온 주장이다. 뭐가 새로운가"라며 독살설을 부인했고, 킹의 재산을 담당하는 브렌트 브라이슨 변호사는 "그들이 명예훼손과 중상모략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증거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3명의 의사가 킹이 적절한 간호와 의료조치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그의 딸 캐런 윌리엄스와 패티 킹, 리타 워싱턴은 올해 초 토니를 노인학대.경멸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토니가 킹의 친구들이 병문안오는 걸 막고 있으며 킹의 계좌에서 엄청난 액수의 돈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법정은 증거불충분 혐의로 이를 기각했지만 딸들은 싸움을 계속했다.

최근 킹의 공개 조문행사에는 1천 명 이상의 팬이 찾아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오는 27일에는 그가 주로 활동한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추모식을 한 뒤 오는 30일 고향인 미시시피 주 인디애놀라에 묻힐 예정이다.

본명이 라일리 B. 킹인 그는 비주류이던 블루스 음악을 주류로 끌어올린 기타리스트 겸 가수였다. 또한, 그는 그래미 평생공로상,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라 음악상', 대통령 훈장을 수상했고 '블루스 명예의 전당'과 '록 앤드 롤 명예의 전당'에 모두 헌액되며 '블루스의 전설'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2009년까지 모두 15차례나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