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이던 국내 3위의 스마트폰 팬택이 결국 창립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팬택은 그동안 애타게 새 주인을 찾았지만, 계속된 매각 불발과 1조원이 넘는 빚을 감당하지 못했다.

월급을 자진 반납하고 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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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회사 매각을 통한 회생을 시도에도 불구하고 적합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26일 서울지법 파산부에 "법정관리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팬택이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함에 따라 2주 뒤 법원이 공식적으로 팬택에 대한 회생절차의 폐지를 결정하면 본격적인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벤처신화'로 불리는 팬택은 1991년 박병엽 창업주가 설립해 무선호출기 '삐삐'로 성장했고 휴대폰 사업에까지 뛰어들어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7위까지 뛰어올랐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보조금 규제 조치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결국 회사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방통위 규제 조치는 제조사, 통신사, 소비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조치인데다 기술력도 갖추고 있는 멀쩡한 기업을 하루 아침에 사라지게 했다는 점에서 정부와 방통위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팬택이 사라지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은 임직원 1100여명을 포함해 500여개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7만여명의 생계유지를 책임지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특히 다른 기업과 달리 연구개발 및 생산을 모두 국내에서 하고 있어 팬택이 사라지면 대규모 연쇄 실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팬택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협력업체에서 구입한 부품만 1조 5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