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적지만 부자나라로 손꼽히는 룩셈부르크에서 7일(현지시간)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주는 국민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표가 찬성표를 크게 웃돌아 부결됐다.

최종 개표 결과 투표 참가자의 78%가 외국인 투표권 부여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명 중 8명 가까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이번 국민투표를 발의했던 자비에르 베텔(Xavier Bettel) 총리는 결과를 존중한다고 전하면서 "(유권자들의) 메시지를 분명히 이해했다. 집권 연정으로서는 성공적이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룩셈부르크에 거주하는 56만 여 명 중 46%가 외국인으로 경제 활동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투표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베텔 총리는 10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에게는 참정권을 주는 안을 국민 투표에 부쳤다.

경제계 등에서는 이에 찬성했으나 중도우파인 기독교사회당(기사당·CSV)과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미 자국 경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외국인들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을 우려하며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