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안에 숨어 스페인으로 밀입국하려다 적발된 아프리카 8세 소년이 드디어 스페인에서 어머니를 만났다.

지난달 스페인 국경 검문소에서 여행가방 안에 웅크린 채 발견된 코트디부아르 출신 '아두 와타라'가 8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어머니 '루이스 와타라'와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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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아두 와타라는 모로코 여성의 여행가방 안에 숨어 모로코 북부의 스페인령 자치도시인 세우타의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려다 엑스레이 판독기에서 형체가 드러나 적발됐다.

소년의 아버지인 '알리 와타라'로부터 부탁을 받아 가방을 끌고 온 모로코 여성은 알리 와타라와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그 이후 경찰 조사를 받던 아버지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고, 공기구멍도 없는 가방 속에서 끔찍한 어려움을 겪었던 아들 아두 와타라는 약 한 달간 지역 정부의 보호를 받아 왔다.

스페인 당국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아두 와타라와 어머니 루이스 와타라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소년에게 1년간 자국에서 임시 체류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아버지 알리 와타라는 먼저 아내와 딸을 데리고 스페인에 건너와 합법적으로 카나리아 제도에 머물고 있었고, 아들도 스페인으로 불러들이려고 했으나 소득이 낮아 관련 허가를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