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4~19일 일정으로 예정된 미국 방문 연기 또는 축소를 놓고 찬반 의견을 두루 청취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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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이후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가 비상 상황에 대통령이 해외로 자리를 비우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미정상회담 등 워싱턴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하되 이후의 휴스턴 방문 일정 등을 조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방미 일정 축소 뿐 아니라 연기라는 선택지등을 포함해서 심각하게 고민에 들어갔다고 한다. 외교부와 청와대 외교수석실은 메르스 사태가 큰 틀에서 진정국면을 맞이했다며 일부 일정을 취소하더라도 방미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정무라인 등에서는 메르스 대응을 통한 국민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방미 연기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최종 선택지를 놓고 수일간 힘들게 고민한 끝에 방미를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린 후, 참모진에게 미국측과의 일정 조율을 지시했다고 한다.
김 홍보수석은 “사전에 미국측 이해를 구했으며 상호 편리하고 가장 빠른 시기로 방미 일정을 재조정키로 했다”며 “미국 방문이 연기됐다 하더라도, 미국측과 이번 방미의 주요 안건인 한반도 정세 관리, 동북아 외교안보 현안 대응,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