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 속에 '촛불집회'까지 일어나며 수입 재개를 놓고 한국인들의 거센 국민적 저항을 받았던 미국산 소고기가 호주산을 제치고 수입 소고기 1위 등극을 눈앞에 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8년부터 수입이 재개된 지 불과 8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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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많은 식당이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11일(한국시간)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축산물 검역실적 통계에 따르면, 5월 초순(1~10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모두 2,527t으로 호주산(2,475t)을 앞질렀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여전히 호주산이 앞서고 있지만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데도 불구하고 수입이 늘고 있어 업계에서는 미국산 소고기의 1위 등극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4월 소고기 통관 실적을 바탕으로 단가를 비교하면 미국산 가격은 t당 7천988달러로 호주산(6천49달러)보다 32% 정도 비싸다.

또 미국농무부(USDA) 발표 기준 5월 평균 미국산 소고기 지육 가격도 가뭄에 따른 곡물(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418.52달러)보다 28%나 오른 536.03달러(100㎏당)에 달한다.

따라서 앞으로 곡물가 등이 안정될 경우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산 소고기는 특히 고급 스테이크 전문점이나 한국식 고기구이집 등 식당들이 많이 구입하면서 수입이 늘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구스테이크 528, 구스테이크 733, 더반 프라임스테이크 하우스, BLT 스테이크, 볼트 82, 스타셰프 바이 후남, 블랙스톤, 프리가, 라쿠치나, 이트리, 립 스테이크 등 '프리미엄 전문 스테이크 레스토랑'은 모두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스테이크 하우스 바이 빕스, 빕스, 붓처스컷, 더 플레이스, 애슐리 등 대형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도 미국산 소고기를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식당뿐만 아니라 한국의 일반 소비자들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작년 12월 갤럽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10명 중 5명은 "미국산 소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의 비율도 44.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