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다시 한 번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사회 금기어인 니그로(Nigger)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미국의 인종차별을 비판했다.
21일 공개된 코미디언 마크 마론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인종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것은 단순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깜둥이'(Nigger)라고 말할 정도로 무례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것은 인종주의가 여전히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공공연한 차별의 문제도 아니다. 200~300년 전에 일어난 일을 하루 아침에 완전히 없던 일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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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금기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여론의 반응에 대해서도 놀라워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더이상 명백할 수 없다"면서 "그 단어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강조해 온 요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총기협회(NRA)가 너무 강하게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샌드훅 초등학교 사건 이후 의회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게 가장 정떨어지는 일이고, 정말 넌더리가 났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2012년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6명의 희생자를 낸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 법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