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3명을 감청했다고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위키리스크는 감청 대상으로 올랑드 대통령,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시라크 전 대통령이 포함됐으며, 감청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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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문건에는 그리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과 유로존 경제 위기, 중동평화 과정, 올랑드 정부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와의 관계 등에 관한 대화 내용이 포함됐다.

감청은 프랑스 대통령의 휴대전화와 다수의 대통령 측근 관리들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위키리크스 대변인인 크리스틴 흐라픈슨은 "위키리크스가 지금까지 폭로한 내용이 정확한 것으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이번에 폭로한 문건들 역시 신뢰할 수 있다"며 문건들의 입수 과정을 밝히기는 거부했으나 가까운 시기에 더 많은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태 파악을 위해 24일(현지시간)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고, NSA 감청 의혹에 대해 "프랑스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일반적으로 보더라도 (감청은) 용납하기 어려우며 특히 우방 간에는 더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은 "올랑드 대통령의 대화를 표적으로 삼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SA의 외국 정상 도·감청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10월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직원이 제공한 기밀 자료에 의해 NSA가 2002년부터 10년 이상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해왔다고 폭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