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휴양지에서 관광객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이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튀니지 정부는 사살된 테러범이 카이로우안에 있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배우는 23살 학생으로, 수도 튀니스에서 80㎞가량 떨어진 조용한 마을 가포 출신의 '세이페딘 레즈귀'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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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정부는 레즈귀가 국외로 나간 적이 없어, 이라크나 시리아에 가서 IS 합류했다가 돌아온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일 가능성은 배제했다.
텔레그래프(Telegraph)에 따르면 레즈귀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IS를 지지하는 포스팅들과 IS 선전 동영상들이 몇몇 있고, 그가 올해 들어 마지막으로 올린 포스팅에는 "이런 부당한 세상에서 저를 거두시어 사람들을 처벌하고 고통받게 하소서. 그들은 죽을 때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글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정황들이 레즈귀의 테러가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라는 추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튀니지 당국은 레즈귀에게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레즈귀의 아버지와 그의 대학 룸메이트 3명을 붙잡아 심문 중인 튀니지 내무부의 무함마드 알리 아루이 대변인은 "다른 이들이 범행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레즈귀를 도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그들이 간접적으로 관여한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 테러로 영국인 30명이 숨지자, 영국 정부가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영국은 충격과 슬픔 속에 있다. 정부가 극단주의 세력 격퇴를 위해 더욱 강경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왕실이 이번 테러로 충격에 빠졌다며 희생자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IS '설립 1주년'을 맞아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