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로 인해 다소 늘어났지만, 예상치보다는 하회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5월 무역적자가 전월보다 2.9% 늘어난 41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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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4월(407억 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소폭 증가한 것이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426∼427억 달러 적자)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또 지난 3월 506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4월에 407억 달러로 크게 줄어들고 5월에는 반등하기는 했지만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난 5월 수출은 1,886억 달러로 전월 대비 0.8%(15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 같은 수출 감소폭은 지난 3개월 이래 가장 큰 것이다.
이는 미국산 민간 항공기와 산업기계 장비 판매가 줄어들고, 통신장비와 제약, 반도체의 해외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입은 국내 원유생산 증가로 해외로부터의 연료수입이 지난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일반가정의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어난 탓에 소폭 감소에 그쳤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국제경제분석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해외의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한 달러가 수출 증가를 제약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국내 수요가 견고해 수출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수입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주요 교역상대국별 무역수지는 대 중국 적자가 지난 4월보다 31억 달러가 늘어난 3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96억 달러로 전월보다 7억 달러 줄어든 반면 수입은 24억 달러 늘어나면서 402억 달러에 달했다.
이어 독일, 일본, 멕시코, 이탈리아 순으로 적자 폭이 컸고,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24억 달러로 전월의 21억 달러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