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월 이후 그리스 문제와 증국증시 폭락 등의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며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진 영향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면 경제 지표가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9월에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은 1명만 견지했다.

8일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 참가자들이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경제성장이 확고하고, 노동시장이 계속 나아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에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는 위원은 1명에 그쳤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경기가 지난 겨울 이후에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부진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글로벌 경기와 관련해서는 그리스발 금융 시장의 충격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위원들은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짓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에는 금융 시장에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또 글로벌 경제성장의 속도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고 회의록은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의 6월 회의 이후 글로벌 여건은 더 악화돼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리스와 채권단이 구제 금용 지원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또 중국 증시가 최근 대폭락하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9월 인상설도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고 있다.

보스턴에 소재한 프리스크 대학의 브라이언 베툰 경제학 교수는 AP통신에 "미국의 6월 고용 보고서를 포함해 최근 나타난 모든 상황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줄였다. 빨라야 12월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유럽에 너무 많은 문제가 쌓여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금융 시스템에 또 다른 충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