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 합의안에서 그리스가 채권단의 추가 개혁 요구를 거부할 경우 요구받게 되는 '한시적 그렉시트' 문구가 삭제됐다. 한시적 그렉시트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한시적으로 이탈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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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11∼12일 양일간 계속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한시적 그렉시트' 안을 담은 독일 재무부 문서가 공개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독일이 그리스에 대해 최소한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해법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회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리스의 개혁안 수용 여부와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협상 재개를 논의하는 유로존 정상회의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날 오후 4시에 시작돼 이날 새벽까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시적인 그렉시트 문구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강력한 요구로 협상 테이블에서 제거됐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한시적 그렉시트에 대해 "그리스는 유로존에 잔류하거나 탈퇴한다"면서 한시적 탈퇴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막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유로존 정상들은 전날 유로그룹이 전달한 합의안 초안에 대해 최종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유로그룹은 이 초안에서 그리스에 '3차 구제금융' 조건으로 강도높은 개혁을 요구하면서 그리스가 거부할 시 '한시적 그렉시트'를 맞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