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의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또 감옥에서 탈옥했다.

AP통신,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 멕시코 정부는 긴급 성명을 통해 구스만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90km 떨어진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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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만은 이날 밤 9시께 교도소 샤워실에서 마지막으로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뒤 자취를 감췄다. 구스만의 탈옥은 벌써 두 번째다.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는 조사 결과 구스만의 독방 샤워실에서 땅굴을 발견했다. 지하 10m 깊이의 굴로 내려갈 수 있는 사다리가 있었고 길이는 1.5km로 달해 외부 건물과 연결돼 있었다.

구스만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지대의 주요 마약 밀거래 통로를 대부분 장악한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이어서 멕시코는 물론 미국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처음 붙잡힌 뒤 멕시코로 이송돼, 살인과 마약거래 혐의 등으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멕시코 서부 푸엔테 그란데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2001년 1월 세탁물 카트에 숨어 탈옥에 성공한 바 있다. 멕시코와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 도피 생활을 하던 구스만은 지난해 2월 태평양 연안 휴양지에서 미국 마약당국의 지원을 받은 멕시코 해병대의 급습으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