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미디어회사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가 127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력 경제 일간지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수했다.
니혼게이자신문은 지난 몇주간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어 등과 FT 그룹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며, 결국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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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슈프링어는 거의 1년간 FT 인수에 공을 들여왔지만, 약 2달 전에 인수전에 뛰어든 니혼게이자신문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영국 교육·미디어그룹 피어슨(Pearson plc)은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그룹'(FT Group)을 현금 8억4,400만파운드(약 1조5,000억원)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를 확인하고 피어슨이 이날 이사회에서 FT 그룹 매각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신문은 영어 신문으로 미디어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FT 인수에 심혈을 기울여왔었다.
경쟁자였던 악셀 슈프링어는 니혼게이자신문의 FT 인수가 공식 발표되기 15분 전까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FT 그룹은 일간 FT, 온라인 FT.com., 주간 '더 뱅커'와 인베스터스 크로니클, 주간 이코노미스트를 발행하는 이코노미스트 그룹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 대상에 주간 이코노미스트를 발행하는 이코노미스트 그룹 지분 50%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어슨은 FT 그룹이 지난해 3억3,400만파운드의 매출에 2,400만파운드의 영업이익(조정 기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FT는 지난 4월말 현재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쳐 전체 가입자가 7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으며, 이 중 온라인 FT.com 가입자는 20% 증가한 52만2,00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888년 4페이지로 창간한 FT는 1945년 경쟁지 파이낸셜뉴스를 합병했고 1957년 피어슨에 인수됐었다.
마저리 스카디노 피어슨 전 최고경영자(CEO)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FT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 2013년 1월 취임한 후임 존 팰런 CEO가 교육사업에만 전념하면서 FT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신문의 FT 인수로 글로벌 미디어 산업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키타 추네오 닛케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공정성과 공평성을 가진 양질의 경제 뉴스와 기타 뉴스들을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에 FT가 매우 근접해 있다"며 "FT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