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통업계에 일대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온라인의 강자' 아마존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에서 '오프라인의 절대 강자'인 월마트를 앞질러 소매 유통업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것.
23일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이날 장외거래에서 2,670억 달러(약 312조 원)로 치솟아 월마트(2,335억 달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아마존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은 232억 달러(26조9,607억원)로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순이익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9,200만 달러(1주당 19센트) 흑자를 기록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는 수익성보다는 매출액에 집중하면서 외형 확대를 통한 아마존의 성장을 이끌어왔고 지난해에는 2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과 순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주당 573.45 달러로 19% 상승, 시가총액에서 '유통공룡' 월마트를 단숨에 넘어섰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평가와 달리 현실에서는 아마존이 아직 월마트를 넘어선 '유통업계 1위'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마존의 작년 매출은 890억달러로 월마트(4763억달러)의 19% 수준에 불과하다. 임직원 수에서도 15만명인 아마존은 세계 최대 민간 고용업체인 월마트(220만명)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마존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머지 않아 아마존이 월마트를 매출액에서도 넘어서며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