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약 41%는 매년 바다나 호수, 강 등에서 수영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한 6명 중 1명은 세균 감염 등의 질환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환경보호청(EPA)의 연구진이 2003∼2009년 미국 내 9개 해수욕장을 찾은 5만4,250명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다에서 물놀이를 한 사람의 약 17%는 최소 1가지 이상의 새로운 질환에 걸렸으며, 이 중 3분의 1은 직장에 결근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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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걸린 질환은 위장병, 호흡기 감염, 눈이나 귀 질환, 비뇨기 질환, 발진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5세 미만 어린이들은 귀 통증을 앓는 경우가 많았으며, 20대에서는 눈과 비뇨기 질환이 많이 나타났다.
질환이 나타난 사람 중 15.5%가 병원을 찾았고, 3.1%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을 복용했다.
바다에 놀러 간 사람의 4분의 3은 바닷물에 들어가고 이 중 65.1%는 머리를 물 속에 집어넣으며, 41.3%는 입 안에 바닷물을 머금게 되지만, 물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은 8.7%에 불과했고, 귀마개를 쓰는 사람은 1.2%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해변을 찾았던 사람들이 흩어지거나 집으로 돌아가 대부분의 질병 현황이 제대로 신고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여 새로운 질환에 걸린 이들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해수욕장 9곳 모두 연방이나 주 정부의 규정을 지키고 있었지만, 7곳은 하수가 유출되는 지점 인근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