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7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역대 7월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7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6.7% 더 늘어나면서 점유율도 미미하지만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저유가와 엔저 등으로 미국, 일본, 유럽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지만 엑센트와 싼타페, 쏘울, K5(뉴옵티마), 카니발 등 주력 차종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선전했다.

현대차, 기아차 모두 미국 자동차시장 평균성장률을 웃돌았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내에 사상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2만7,32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6.7& 늘었으며, 시장점유율은 8.4%를 기록했다.

이는 GM(18.0%), 포드(14.7%), 도요타(14.4%), 크라이슬러(11.9%), 혼다(9.7%), 닛산(8.7%)에 이어 7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반적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 시장에서 선방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7만1,013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4.7%로 지난달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차종별로는 싼타페가 1만1,655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34.7%나 증가했고, 엑센트(4,276대)도 판매량이 13.9% 증가하면서 현대차의 판매 신장을 주도했다.

엘란트라GT(신형 i30)와 쏘나타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2%와 5.9% 증가하면서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냈다.

반면 고급차종인 제네시스 쿠페(572대)와 에쿠스(174대)는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43.6%와 43%나 판매가 급감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기아차는 지난달 5만6,311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3.7%로 전월과 같았다.

쏘울이 지난달 1만3,975대로 가장 많이 팔리면서 견조한 판매 증가세를 보였고, K5(뉴옵티마)가 1만2,638대, 쏘렌토가 9,749대, K3(포르테)가 7,868대 판매됐다. 

특히 카니발은 3672대가 팔려 전년 동월의 775대에 비해 5배 가까이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도 총 1,003만3,999대로 1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0만149대에 비해 4.5% 증가했다.

미국 시장 전체로는 지난 7월 총 151만941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5.3%의 증가세를 보였다.

차종별로는 저유가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픽업 트럭이 판매 호조를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친환경 차량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제너럴모터스(GM)는 7월 전년 동월 대비 6.4% 늘어난 27만2,512대를 판매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0.6%를 10배 넘게 웃돌았다. 뷰익의 판매가 18%나 증가했고 쉐보레도 8%나 판매가 늘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한 17만8,027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문가 예상치 4.8% 증가를 웃돌았다.
 
포드는 총 22만2,731대의 자동차를 팔아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고유가 체제에서 소비자 취향과 환경 당국 규제에 부합하는 고연비 차량 제작에 집중해 온 자동차 업계들이 향후 생산, 판매 전략을 놓고 난제에 봉착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