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시가 향후 20년간 자동차 통행량을 대폭 줄이는 대신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자를 늘리는 '친환경 도로망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LA 시의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2035년까지 시 전역에서 자전거 도로 300마일(482.8㎞), 버스 전용차선 117마일(188.3㎞)을 각각 확대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2035년 교통계획안'(Mobility Paln)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반대 2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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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획안에는 출퇴근 러시아워에 120마일(193.1㎞)의 전용차선을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특히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시내 주요 도로 사거리 모퉁이에 보호벽 등을 설치해 차량운행 속도를 떨어뜨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새로운 교통계획안을 주도한 마이크 보닌 LA 시의원은 "이 계획이 완료되는 2030년 LA 시 전역에서 대중교통 이용자 수 56%, 보행자 수 38%, 자전거 이용자 수 170%가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의회에서 '2035년 교통계획안'이 통과되자 비즈니스계와 교통안전단체, 자전거 단체 등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시의회의 이번 결정이 독단적인 교통분석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혀 실제 시행에 이르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은 "이번 교통계획안이 추진되면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는 현재보다 2배 이상 교통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