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지향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난민 문제로 큰 균열음을 내고 있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떠난 ‘난민열차’는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독일 뮌헨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유럽연합 회원국이자 EU국가 간 자유왕래를 보장하는 솅겐조약 가입국인 헝가리는 그동안 관문 국가로서 비자와 신분증이 없는 난민들의 서유럽행을 막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찰병력을 모두 철수시키면서 난민들의 서유럽행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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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오스트리아 등 다른 EU 회원국들은 “EU 의 난민수용체계가 붕괴됐다”며 헝가리를 비난했고, 헝가리는 “지난 21일 시리아에서 온 난민을 다른 EU국가로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독일 정부가 법적 모호성과 논란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며 독일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번 일로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서유럽 지도자들이 평소 난민 수용에 소극적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을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그리스 사태 때 불거졌던 유럽 국가 간 분열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조짐이다.
급증하는 난민으로 오스트리아는 헝가리에서 들어오는 철도를 멈추고 검문을 실시하기 시작했고,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14일 유럽연합(EU) 차원의 긴급 내무장관 회의를 열어 대책 논의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