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야후 최고 경영자(CEO)인 머리사 마이어가 출산 후 바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작년에 연봉 500억원을 받아 미국 여성 '연봉퀸'에 오른 마이어는 16주의 출산휴가가 있다.

마이어는 지난 2012년 7월 야후의 CEO로 임명된지 3개월 후 아들을 출산했을 때도 2주만에 복귀했다. 또한 2013년 2월 직원들의 재택근무제를 전면 폐지해 일하는 부모의 삶을 힘들게 한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머리사의 조기 복귀 이유는 야후가 대대적인 전환기에 있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머리사의 조기 복귀 발표는 일하는 여성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은 12주 유급 출산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고 본인이 원할 경우는 무급으로 1년까지 휴직을 할 수 있는데 반해, 미국은 출산휴가 조건이 까다롭다.

미국은 출산휴가로 2주밖에 쓰지 못하고, 민간부문에서 유급 출산휴가가 보장된 근로자는 12%에 불과하다

따라서 머리사의 이번 발안에 대해 일하는 여성의 본보기가 아니라, 여성인권과 복지에 해악을 끼치는 것이라고 인권단체들은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머리사의 발언은 출산휴가를 다 사용하는 여성을 애사심이나 충성심이 없는 직원으로 비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미국에 유급 출산휴가 도입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터에서의 가족가치' 사무국장은 "많은 이들이 머리사 마이어가 전문직 여성임원으로서 더 나은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유급 출산휴가를 다 쓰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