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이 최근 시리아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자 그간 주저해온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에 대한 공습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 요르단, 터키 난민캠프에 400만∼5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수용돼 있다. 우리는 이들 난민을 다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므로 문제를 뿌리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난민 유입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바샤르 알아사드(시리아 대통령)를 제거하고 테러집단인 IS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IS 공습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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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는 15일 의회 연설에서 공습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다음날인 8일 프랑스 전투기들이 공습을 준비하기 위해 시리아에서 첫 정찰 비행에 나섰었다.
프랑스는 이라크에서 IS 격퇴를 위한 미군 주도의 연합군 공습에 처음으로 참가한 국가지만, 시리아 내 IS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았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같은 날 의회에서 시리아 내 IS 공습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2013년 의회에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공습 승인을 요청했지만, 의회는 이라크에 대해서만 공습을 승인하고 시리아 내 IS 공습에는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었다.
해먼드 장관은 "아사드도 제거돼야 하고 IS도 제거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자금 지원, 구호 활동, 외교 뿐만 아니라 강력한 군사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북서부에서 전개되는 정부군과 다른 세력들 간 복잡한 3자간 전투에 개입할 의도는 없다"면서 "현재 살펴보는 것은 시리아 락까의 IS 사령 및 통제 거점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의회에서 가결이 예상되는 시기에 이르면 시리아 공습 승인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 내전은 시아파 분파 알라위파인 아사드 정권과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JN)이 주도한 반군 연합체인 '제이쉬 알파트흐'(정복군) 등으로 여러 갈래로 나뉘는 수니파가 다수인 반군들, 자치정부 수립을 도모한 최대 소수 민족 쿠르드족 등이 얽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이 틈새에 IS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