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책이 2016년 미국 대선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인 유권자 10명 중 6명은 대선후보들의 이민정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특히 10명 중 2명은 이민 정책에 대한 견해가 자신과 같은 후보에게만 표를 던질 계획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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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6월 15일∼7월 10일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 유권자 1,987명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해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0%가 "이민 정책 견해가 나와 같은 후보에게만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민 정책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중요하게 고려해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0%에 달했다.

유권자 10명 중 8명은 투표에서 이민 정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

"이민 정책이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7%에 그쳤다.

이민 정책이 대선 투표에 있어서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공화당원(83%)일수록, 또 히스패닉(74%)이나 외국 출신 이민자(75%)일수록 높았다.

갤럽은 이민 정책이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가 이번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지만,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 정책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내놓으며 논란을 일으킨 이후 유권자들이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 6월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 '강간범'이라고 부르고 이들이 미국에 오지 못하도록 장벽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물론 불법 체류자를 모두 추방하고 미국 출생자에 대한 자동시민권 부여 제도를 폐지하고 등 노골적으로 '반(反)이민' 견해를 표명해왔다. 

따라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한 포괄적 이민개혁안이 현재 공화당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민 정책이 내년도 대선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갤럽은 전망했다.

그러나 이민 정책을 투표에서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답한 공화당원들은 강력한 이민 정책을 원하는 반면, 히스패닉이나 외국 출신 이민자는 완화된 이민 정책을 원하고 있어, 양쪽의 표를 다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