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이민정책을 내놓으면서 문제를 제기해 2016년 대선 쟁점 중에 하나로 떠오른 '앵커 베이비'(anchor baby)의 규모가 현재 매년 25만~30만명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앵커 베이비 규모의 실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앵커 베이비의 연간 규모가 4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진영의 최근 주장이 과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앵커 베이비의 규모가 해마다 줄어 지금은 연간 3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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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3년간 이민자 문제를 연구한 '이민연구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앵커 베이비의 규모는 30만∼40만 명 사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3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센터는 추산하고 있다.
센터 쪽은 "(트럼프 진영의 추산은) 과거의 얘기"라면서 "미국 내 앵커 베이비의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미국 내 전체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앵커 베이비 출산율도 감소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면서 WSJ는 2013년 기준 앵커 베이비의 규모에 대해 각 기관들이 내놓은 통계치는 25만3,000∼30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미국으로의 이민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7년 미국으로의 이민자는 1,220만 명 수준에 달했지만 2009년에는 1,120만∼1,130만 명 정도로 낮아진 뒤 최근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WSJ는 이 기사에서 '앵커 베이비'를 부모의 미국 내 법적 신분에 관계 없이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받은 뒤 21세가 됐을 때 초청 제도를 통해 가족들도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들로 국한했다. 아기를 출산한 뒤에도 부모들이 계속해서 불법적으로 미국에 머무는 경우로 제한한 셈이다.
따라서 아기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해 미국에 와서 출산한 뒤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원정출산을 통한 앵커 베이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