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행사 연설에서 미국과 연방정부를 겨냥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대응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정부나 유관기관이 직접 산업스파이전에 개입해 무역정보와 다른 회사의 지식재산을 훔치는 것은 기존 스파이의 활동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다음주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논의할 주요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의 사이버 해킹에 관해서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은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대응조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초 미 인사관리처(OPM)가 해킹당해 연방정부 공무원 2,200만명 개인정보가 사건 이후 미국 조야에선 오바마 정부의 대중 압박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워싱턴 외교가의 관측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정상회담 직후 해킹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과 개인 등에 대한 경제제재 등의 보복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