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회(MSF)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병원 오폭과 관련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에도 국제 기구의 독립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경 없는 의사회의 리우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서 운영하고 있던 병원을 미군이 공습한 것에 대해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투명하고 철저하며 객관적인 조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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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군 전투기의 병원 공습으로 환자 10명, 단체 직원 12명 등 22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조앤 리우 MSF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사과로만 그치길 원하지 않는다”며 “국제인도주의사실조사위원회가 쿤두즈 병원에서 일어난 일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동의해 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제인도주의사실조사위원회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1991년 설립된 기구로 국제인도법 위반 사항에 대해 76개 회원국 중 한 국가라도 조사를 요청하면 조사를 개시하게 된다. 그러나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활동을 벌인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