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미국지사가 2016년형 신차에 대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배기가스 테스트를 보류하겠다고 밝혀 미국 내 신차 판매에 당분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신차를 판매하려면 EPA의 테스트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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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은 기존 디젤 차량뿐만 아니라 2016년형 신차 모델에도 배기가스 조작장치가 장착됐을 가능성을 뜻하는 것이어서 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하엘 호른 폴크스바겐 미국지사 지사장은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7일 미리 제출한 증언자료를 통해 2016년형 제타, 골프, 파사트, 비틀 등 신차 디젤차량에 대한 EPA 배기가스 테스트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고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호른 지사장은 현재 미국 환경 당국과 이를 위해 협의 중이라면서 이미 미국으로 선적이 완료된 신차들은 항구에 그대로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폴크스바겐 신차 판매가 크게 지연되게 됐다.
한편, 세계 각국이 이번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도 8일 의회 청문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한다.
이날 청문회에는 폴크스바겐 외에 미국 EPA 관계자 2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배기가스 조작으로 미국 내에서 문제가 된 폴크스바겐 디젤 차량은 총 50여만대로, 조사 결과에 따라 폴크스바겐은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받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