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반도체 D램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 45.2%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이며, 1분기(44.1%)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D램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부터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부문 중에서도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는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나노 미세공정에서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40%가 넘는 점유율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탠더드 D램의 비중을 줄이고 부가가치가 큰 모바일 D램과 서버 D램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프로덕트 믹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7.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27.6%)에 비해서는 0.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D램 시장 점유율도 72.5%을 기록하면서 70%를 훌쩍 넘었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D램 10개 중 7개 이상이 한국산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0.4%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대만 반도체 기업인 난야(3.1%)와 윈본드(1.3%)가 4,5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위세에 눌린 마이크론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3.1%포인트 떨어지면서 간신히 20%대를 지켜내는데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 16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nm, SK하이닉스도 20nm대 초반급의 미세공정 기술을 D램 제조에 적용하고 있어 업계의 판도를 바꿀만한 승부수가 될 수 있지만, 성공 여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