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역임한 IT업계 베테랑 오미드 코데스타니(52)를 회장(executive chairman)으로 영입했다.
이 자리는 원래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맡고 있었는데, 그가 위기의 트위터를 살리기 위해 경영 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
도시는 14일 트위터로 코데스타니 회장 선임을 발표하면서 "훌륭한 회장은 우리 이사회를 세계 최고의 하나로 만드는 첫 걸음"이라며 "오미드는 검증되고 경험이 있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코데스타니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도시를 비롯해 트위터 이사들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 태생인 코데스타니는 새너제이 주립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으며, 휴렛팩커드(HP) 등에서 근무하다가 스탠퍼드대에서 경영전문석사(MBA)를 받았다.
그는 인터넷 기업 넷스케이프를 거쳐 1999년 구글에 합류해 이 회사의 초기 사업모델을 구축했으며, 2009년까지 구글의 전 세계 영업·현장운영 담당 선임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CBO로 임명됐다.
코데스타니는 올해 8월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으로 전환하면서 CBO에서 물러나 고문직을 맡고 있었다.
코데스타니는 지난해 구글에서 1억3,000만 달러(약 1,488억 원)를 보수와 보상으로 받았는데, 이는 등기이사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을 일으키며 페이스북보다 더 인기를 누렸던 트위터는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지 못해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에 밀리면서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도시 CEO는 전날 트위터 전체 직원의 약 8%인 336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뉴욕증권거래소에 공시했는데, 세계 각지의 35개 지사에 근무 중인 직원 4200여명 중 상당수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사 이전 계획도 재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회사의 위기가 처하자 구원투수로 복귀한 도시 CEO가 동일한 일을 겪은 뒤 오늘의 애플 신화를 이루는 데 성공한 스티브 잡스처럼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