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엘니뇨 여파로 농산물 시장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3주간 설탕 가격은 31% 폭등했고, 팜유도 13.1% 올랐다.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밀 가격도 6.1% 상승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겨율철에 호주 북동부와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가뭄이,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나타난다.

미국과 호주 기상 당국은 이번 엘니뇨가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한바 있다.

이러한 슈퍼 엘니뇨 현상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농작물 작황에 악영향이 끼칠 것이라는 분석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WSJ은 “브라질 설탕 농장에서는 폭우로 생산량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호주와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에 팜유, 밀, 코코아, 커피 등 작물의 생산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트남 커피 코코아 협회는 커피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고 태국의 쌀 수출협회도 쌀 생산이 15~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엘니뇨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농산물 공급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