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국토교통부 장관에 강호인 전 조달청장을, 해양수산부 장관에 김영석 현 차관을 내정했다.

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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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6개 부처의 차관 교체 인사도 단행했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 국정과제와 개혁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일부 부처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러한 내용의 부분 개각 및 청와대 개편 인사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 이같이 고위직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총선 출마를 돕기 위한 부분 개각의 의미와 한국형 전투기(KF-X) 핵심기술 이전문제 처리를 둘러싼 청와대 외교참모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먼저 국토부와 해수부 장관 교체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이른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대상으로 한 순차개각의 스타트를 끊었다.

다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각각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의 현안이 있고, 김희정 여성부 장관은 아직 후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이 마무리되는 12월 중으로는 3개 부처 장관 교체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호인 국토장관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재부 공공정책국장, 차관보, 조달청장을 역임했고, 김영석 해수부 장관 내정자는 행시 27회 출신으로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 해수부 차관을 지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부분적인 교체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KF-X 핵심기술 이전 무산을 놓고 정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문책론이 확산되자 주 외교안보수석을 사실상 경질하는 방식으로 신속하게 대처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KF-X 핵심기술 이전 문제와 관련해 보고 누락 등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수석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계속해서 자리를 지켜왔던 10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가운데 유일한 원년멤버로,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왔지만 지난 4월 미국으로부터 핵심 기술 이전 불가 통보를 받은 방위사업청이 이를 6월에 늑장 보고했으나 그 이후에 이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에 따라 신임 외교안보수석에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이,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각각 기용했다.

신임 김 외교안보수석은 외교부 차관보와 1차관을 역임한데다 국가안보실 1차장까지 지내 현 정부의 외교·안보 현안을 두루 다뤄봤다는 점이 발탁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신임 조 국가안보실 1차장은 외교부에서 북미국장과 북핵외교 기획단장, 한반도 본부장, 1차관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 및 북핵 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6개 부처에 대한 차관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송언석 현 기재부 예산실장을, 교육부 차관에는 이 영 한양대 교수를 임명했다.

또한, 외교부 1차관에는 임성남 주영국 대사를, 국방부 차관에는 황인무 전 육군 참모차장을 기용했고, 보건복지부 차관에는 방문규 기재부 2차관, 해수부 2차관에는 윤학배 현 해양수산 비서관을 각각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