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의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유방암 영기라는데, 그게 무슨 소리예요? DCIS 라는데,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합니다.
DCIS는 유방관상피내암, 즉 유선 안에 국한되어 있는 번지지 않은 암을 말합니다. 그래서 번지지 않은 암, 즉 유방암 영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유방은 유선과 소엽으로 분간되는데, 소엽은 유선이라는 관의 끝부분에 있으면서, 모유를 만드는 곳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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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은 유관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소엽, 혹은 그냥 엽으로 표현되는 장소에서 모유가 만들어지면 유선을 통하여 유두로 나와서, 아기가 모유를 빨아먹는 것입니다.
오늘 오신 43세의 여성은 의사 촉진에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방암검사 'mammogram(유방조영상, 유방암 검진용 X선 촬영)'을 통하여 아주 자잘한 석회질 미세 석회(micro calcification)이 발견되어서, 조직검사를 했더니, 이 영기 유방암이 발견 된 것입니다.
이 분은 아주 조금 유방절제수술을 하고, 약물치료를 하면 완치가 되는 정도의 암입니다. 이 분의 암이 아주 약한 정도의 암이고, 완치가 가능하지만, 만약에 mammogram을 찍지 않았으면, 발견이 안 되는, 그리고 번지면 사망까지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암입니다.
지금 이 분의 케이스가 문제가 되는 것은, 얼마 전 발표된 미국 암학회 연구 발표 때문입니다. 이 발표는 유방암의 달인 시월에 대대적으로 발표가 되었는데, 유방암검사가 필요없다는 둥, 45세 전에는 아예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습니다. 오늘 오신 43세의 환자는 이 미국암학회 발표만 믿고 있었으면 암으로 사망하는 케이스입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지금 이 암학회의 발표를 지켜보는 입장이고, 모든 여성들에게 계속 40세부터 mammogram 을 찍고, 매년 정기검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관찰은, 지금 혹시 미국 암학회 연구원들이 보험회사의 뇌물을 받고 이런 발표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특정 보험회사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자궁암검사나 전립선암검사를 커버해 주지 않는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40세에서 45세로 5년을 mammogram을 미루면, 수억달러를 보험에서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갑자기 세월호 사건이 생각납니다.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희들이 앞으로 뭐가 되던 간에 먼저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눈 앞에 이익때문에, 자기만 살겠다고 혼자 도망나오던 선장의 얼굴이, 이 미국암학회 발표를 들어면서, 자꾸 떠오르는 것은 우연일까요?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박해영 (Peter H Park MD OBG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