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무슬림은 평화적이며 관대한 사람들이며, 테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뉴욕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in New York City, CFR)에서 '국가안보와 세계에서의 미국의 지도력'을 주제로 연설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러나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가 미국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공화당 대선후보들은 비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결론은 우리가 지금 증오의 이데올로기에 반대하는 이데올로기 콘테스트에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여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해지자. 이슬람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무슬림들은 평화적이며 관대한 사람들이며 테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명의 충돌 등 일부에만 집착하고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라는 특정 단어들만 반복하는 것은 방해물일 뿐이며 IS와 같은 살인자들, 범죄자들의 입지만 더 세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우리 편에 두어야 할 파트너들을 IS의 손에 놀아나게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우선 순위는 어떻게 원수, 적인 IS와 싸울 것이라는 것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러면서 시리아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고아들에게 등을 돌리고 종교적인 시험을 하며 무슬림들을 차별화하고 모든 시리아 난민들에게 문을 닫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젭 부시와 테드 크루즈, 마이크 허커비 등 일부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시리아 난민 수용에 반대하거나, 기독교인들에 한해서만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우리는 종교적인 시험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지나치다고 의식했는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폭력이 대부분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정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결국은 빈 라덴이라는 테러리스트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를 죽였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무슬림 세계 내부에서 매우 왜곡되고 위험한 극단주의의 기류가 있고 이것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에 눈을 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의 지지자들은 수적으로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하지만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면서 "이들은 특히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부터 아시아까지 뻗어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의 출현 배경에 대해서는 쿠란이 아닌 계속된 내전으로 인한 정부 구조의 붕괴,  만연한 부패, 빈곤과 억압이라고 현상적인 요인만 지적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아울러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군사적·외교적 전략을 강화하고 가속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IS 격퇴전략도 제시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한 새로운 단계를 시작해야 한다"며 "자칭 칼리프를 주장하는 IS를 박살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특히 현재 전개되는 국제연합군의 공습을 한층 강화하고 이를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군, 시리아 반군을 중심으로 한 지상군 작전과 효과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우선 "우리의 목표는 IS를 억지 또는 봉쇄하는 게 아니라 IS를 격퇴하고 파멸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IS를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에 봉쇄하는데 초점을 맞춰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현행 전략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보다 강경한 군사적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어 "IS를 격퇴하려면 현행 공습을 더욱 강화·확대하고 지상군의 작전과 효과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후보는 또 이라크 북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러나 미국 지상군을 대규모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군, 시리아 온건반군을 중심으로 지상군 작전이 전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상군 세력은 해당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며 "우리는 스스로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려는 지역민들을 도울 수 있으나, 그들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라크의 경우 현재 시아파 주축인 이라크 정부군이 수니파 부족을 수용하고 쿠르드 자치군을 받아들여 강력한 국가수비대를 창설하고, 시리아의 경우 가용한 온건 반군을 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의 경우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기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이 파견을 명령한 50명 규모의 특수부대 중심으로 작전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나는 (이라크와 시리아 현지에) 10만 명의 지상군을 배치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만일 서방을 향한 또다른 테러 공격이 있다면 미국 지상군을 향한 북소리가 분명히 커질 것이지만 그것(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IS 격퇴작전 전반에 걸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IS를 격퇴하고 급진적 지하디즘을 근절하기 위한 세대에 걸친 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나라는 오직 미국밖에 없다"며 "전 세계가 이 싸움의 일부가 되어야 하지만, 우리는 이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어 아랍국가와 이슬람계 지도자들이 IS 격퇴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