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이후 테러 발생 바로 전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보수주의 컬럼니스트인 수잔 스탬퍼 브라운(Susan Stamper Brown)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 IS가 억제되고 있다고요?(ISIS Is Contained, President Obama?)"라는 제목의 컬럼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까꿍놀이를 하는 아이처럼 자신에게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다 강도 깊은 비판을 내놨다.

브라운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치밀하게 계획된 파리 테러가 일어났다"면서 "자살폭탄테러, 수류탄 공격, 치명적인 총격사건과 인질극 등으로 인한 희생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프랑스는 국경을 폐쇄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고 IS는 파리 테러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많은 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브라운은 "테러가 일어나기 전, 오바마 대통령은 ABC 방송에서 IS는 억제되고 있고 통제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IS의 테러를 완전히 모르는 것 처럼 보인다"고 지적하며 파리 테러 이전에 일어난 레바논 베이루트 테러,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의 러시아 항공기 공중폭파,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여성과 어린이 참수, 파키스탄과 이라크, 시리아에서의 대학살 등을 언급했다.

브라운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문명화된 세계의 재앙이자 골칫거리로 성장하기 전에는 IS를 무시하기를 선택한 것 같다"며 "최근 인질 참수 동영상에 자주 등장했던 '지하디 존'을 살해한 것과 같은 무인항공기 공습 등은 긍정적이지만,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까꿍놀이(Hide and Go Seek)"를 하는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까꿍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눈만 손으로 가리고서는 자신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런 멘탈로 외교정책을 세워왔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마치 없는 존재인 것처럼 잊혀지게 할 수 있다고 믿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오바마 대통령이 파병 미군을 줄이는 동안 IS는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혀왔고, 미국인들은 이제 이슬람 테러의 위험에 취약하게 됐다"며 "구멍이 많은 국경과 국민들을 보호해야 할 법을 이행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행정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유럽처럼 미국도 위험인물들을 걸러내는 효과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서 90일 동안 비자 없이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 등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 39개국이 이 혜택을 보고 있는데, 유럽 등의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들어올 수도 있는 헛점을 가지고 있다.

브라운은 또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로저스(미시간·공화당) 의원이 전투에서 IS를 제거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놓쳤다고 지적했으며, "IS가 이렇게 성공적이 된 이유는 이들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 수년간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미국 정보당국과 국방부, 그리고 행정 정책이 IS를 억제하기 위해 효과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구성돼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은 "파리가 불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억제하거나 물리치는 것은 어려워보인다"면서 "파리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해결책은 총을 가진 선한 자가 총을 가진 악한 자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무고한 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고, 전 세계가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이 앞장서서 이끌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